라이프로그


판타스틱 포츈 - 꽃 (시온*실피스) by 아르

판타스틱 포츈 - 꽃 (시온*실피스)


-판타스틱 포츈1 입니다.
-어긋나는 사랑입니다.
-실피시는 소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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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 내 인생 최고로 아름다운 꽃이 바로 여기 피어 있었군. 나도 헛살았어>

인사의 대답으로 들려온 말에 실피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확실히 꽃은 많다.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시온이 말하는 꽃이 어느 것인지 도무지 짐작가지 않았다.
가지가지 꽃들을 둘러보며 곰곰히 생각하는 사이 시온이 바로 곁에 와 있었다.

<어떤꽃인데요?>

탐색을 포기한 실피스가 묻자, 시온은 싱긋 웃으며 몸을 수그렸다.

<여기 있잖아>

조금 전 꽃을 둘러보던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실피스의 이마에 키스한다.
실피스는 한순간 굳었으나 시온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까지 내려오기 전에 재빨리
몸을 뒤로 뺐다. 시온의 웃음이 울린다.

<..........으, 이상한 짓 하지 말아요>
<미안, 미안. 너무 귀여워서 말야>
<이상한 말도 하지 말아요>

실피스는 낭패스러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온전한 한쪽팔로 이마를 닦아내듯 문질렀다.
시온의 시선이 온전하지 못한 다른쪽 팔로 옮겨진다.
조금전까지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없어진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다.
실피스는 붕대를 한 자신의 왼쪽팔을 내려다 보고는 표정을 바꿔 살짝 웃었다.

<아녜요, 이건. 살짝 찢어져서 조금 꿰멨어요>
<꿰멨다고!>

시온은 소리치며 상처를 짐작하기라도 하는듯 붕대위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그 표정이 너무나 진지해서 왠지 다른 사람인듯한 느낌에 실피스는 당황했다.

<이 하얗고 가련한 피부에 상처가 나다니....>
<그러니까, 이상한 말씀 말아달라니까요.....>

실피스는 곤란한듯 웃었다.

<레오니스는 너같은 견습에게 이렇게 심하게 대하는거야?>
<아, 아니예요. 이건 순찰도중 몬스터한테.....>

실피스는 깜짝놀라 온전한 손을 내저으며 힘차게 변명했다.

<순찰이라고? 몬스터가 나올만한 곳에 널 보냈단 말야!?>

시온의 목소리가 더욱 험악해지는 것을 느낀 실피스는 고개를 힘껏 가로저였다.

<아니예요! 이건 제가 무리를 해서.......대장님은 절 구해주셨어요!>

순간 실피스의 목소리가 조금 흐려졌다.
실피스는 상처를 내려다 보며 무언가 생각에 잠긴듯 했다.
그 얼굴에 아까와 다른 옅은 홍조가 퍼지는 것을 시온은 놓치지 않았다.

뭔가 행복한 것을 떠올리는게 분명한 얼굴.
그 표정에 시온도 맥이 풀리고 말았다.
아, 그런것?
시온은 다시금 실피스의 붕대위를 어루만지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리하지마. 부디 몸을 소중히 해요. 이렇게 가련한 몸을 혹사시키다니>
<여자도 아니고, 이런일은 일상다반사예요>
<하지만, 넌 남자도 아니잖아>

시온의 말에 실피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다시 웃었다. 이번엔 조금 쓸쓸한듯.

<맞아요. 어째서 전 변하지 않는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다 변했는데.......라는 울림을 내포한 그 말에
시온은 실피스의 가느다란 어깨를 끌어안았다.
실피스는 다시 당황해서 바짝 몸을 긴장시켰으나, 이어지는 시온의 말투가
왠지 다정해서 그대로 몸을 기대었다.

<금방 변할거야. 느끼고 있지?>
<모르겠어요>
<어느쪽이 되고 싶어?>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알아>
<네?>
<어느쪽이든, 분명 아름다운 꽃이 될거야.지금도 이렇게 예쁜걸>
<또 이상한 말>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 마. 피어나기 전의 꽃이 사람을 얼마나
매혹시키는지 알아? 지금 이 상태도 좋잖아>
<맨날 이상한 말만 하고......하지만 지금 상태도 나쁘진 않아요>

실피스는 쿡쿡 웃으면서, 다른 사람이 보면 오해해요. 라는 말로 시온의 팔에서
빠져 나왔다.


* * * * * * *


<대체 어느 아가씨가 널 사로잡은거지?>
<네?>

실피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시온을 보았다.
그 실피스의 키는 몇개월만에 훌쩍 자랐고, 여전히 호리호리하고 가늘긴 했지만
어렴풋 남자의 체형을 느낄 수 있을만큼 변해 있었다.
그러나 이해가 안가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고개를 갸웃하는 버릇만은
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금방, 스스로 시온의 질문을 이해한듯 했다.
조금 쑥스럽게 웃으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에헤헤.....남자가 되어버렸어요>
<여자를 사랑해서?>
<.............>

실피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온의 목소리가 유달리 차갑게 느껴져서 왠지 긴장된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독신이지? 그녀가 네 사랑을 거부하던가?>
<............시온님에게 뭐든 다 말해야 하나요?>
<아니, 그럴필요는 없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궁금한거야>
<알고 있다니. 뭐를요?>
<레오니스였지?>
<................>
<지금도?>
<...............>
<그가 거부했나?>
<아녜요!>

실피스는 아직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목소리로 높게 외쳤다.

<대장님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그런데 어째서 변한거야?>
<........대장님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그저, 제가 혼자..........>

말끝이 희미해진다. 그러나 계속 중얼거렸다.

<대장님은 한번도 절 여자로 봐주지 않았어요....알아요. 그분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같은건 도저히 미치지 못해요. 그러니까....혼자 좋아하고...
혼자........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서........>
<..............>
<그래서 빌었어요>
<무엇을?>
<남자가 되게 해달라고.......매일 빌었어요.......>
<어째서?>
<이 마음의 방황이 싫어서..........그리고..........여자가 되어버릴거 같아서>
<......어째서 여자가 되면 안되는데?>
<......적어도, 대장님의 곁에 언제나 있고 싶었어요>
<바보구나.........>

시온은 실피스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언젠가 과거의 정원에서처럼.

<자제심이 강한 아이구나. 넌>
<............>

끌어안은 어깨가 흔들리고 있다.

<남자라는걸 몰라. 너같은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때 넘어가지 않는 남자란 없어>
<..........또.......이상한 소리...........>

웃는듯한, 흐느끼는듯한 소리가 작게 흘러나온다.

<하지만, 여자도 몰라.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얻기 위해선 거짓눈물을 흘리며도
자신을 내던지는 법이야. 그에게 이렇게 매달려본 적 있어?>
<............못해요 그런거.........>
<아아. 맞아. 넌 잘못한거 없어. 그녀석이 바보야>

시온은 속삭이며 이마에 입맞추었다.
천천히 입술이 내려가며 실피스의 입술에 닿았다.
닿은채로 속삭인다.

<하지만 맞았어>
<.........네?>
<여전히 아름다와.......>
<또..........>
<그래서, 견딜 수 없이 가지고 싶었어.........>

항의하려던 실피스는 순간 깊어지는 키스에 아무소리도 낼 수 없었다.
조용히 시온의 행위를 받아들이고만 있었다.

 


시온은 그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겨우 이 팔안에 안게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정원에 나타난 꽃.
처음 본 그 순간에 이미 홀려 있음을 깨달았다.

얼풋한 사랑을 느끼는 그에게 취해 있었다.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바랬다.

그가 바라는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랬다.

그 행복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에 안타까왔지만

그래도 행복해지기만을 바랬었다.

사랑에 빠진 그는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어느 한편.
너무나도.
너무나도.........가지고 싶었다.
이 팔안에.....부수어버릴만큼 힘껏 끌어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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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용으로 썼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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